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 솔더링대회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대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작년 수상작을 보았는데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PCB에 땜을 자주 할 뿐만 아니라 수상작 중에는 땜이 다 되지 않은 것들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청을 했다. 참가비는 무려 55,000원이다.
생각보다 비쌌지만 1등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질렀다.
9월 3-4일에 예선이 있었고, 9월 5일에 본선이 있었다.
예선은 몇 개의 조로 나누어져서 진행이 되었고, 나는 1조로 9월3일에 가서 납땜을 했는데....
양면으로 되어있었는데 50분이라니... 붙여야 하는 부품의 개수도 DIP와 SMD 합쳐서 100개 정도 되었다. 친구 말로는 한 개당 30초씩 걸리면 된다고 하는데... 게다가 각 소자가 어떤 모양으로 들어가야하는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다이오드나 전해질 캐패시터같이 방향이 중요한 소자를 실수하지 않고 똑바로 붙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망했다. 뒷면은 땜을 다 했지만, 앞면은 반 정도 밖에 못 했다. 특히 제일 중요한 전원부 부분을 안 붙여서 동작도 못 하는 상황이었다. ㅠㅠ
아무래도 동아리에서 해왔던 방식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IPC 국제 솔더링 규격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연히 예선도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본선에 오라고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일반부는 신청을 많이 한 것 같은데 학생부는 신청 인원이 적었나 보다.
전날의 실패를 교훈 삼아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땜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준비를 해갔다.
대회 날 비가 많이 왔는데 우산을 안 들고 가서 비를 맞으며 대회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결과는
1등을 하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생각보다 못한 실력이었지만 겨우 동작이 되었고 다른 친구들보다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작년에 1등 같은 경우는 이런 연습용 키트로 4-5번 연습해서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운까지 따라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준비된 사람에겐 기회가 찾아오고 잡을 수 있다는 말처럼 된 것 같다.
상장과 함께 100만원짜리 jbc 인두기도 받았다.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인두기에 인두팁이 없어서 결국 6만원을 들여서 인두팁을 샀다는 것 -_-;;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해야겠다.